서울시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세부터 5세 유아 6,850명을 대상으로 체격과 체력, 건강 행태를 조사해 비만 예방에 체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비만학회와 협력해 ‘찾아가는 서울형 유아 체력장’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유아일수록 평형성, 민첩성, 순발력 등 주요 체력 요소 수행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아 비만 예방에는 체중 관리뿐 아니라 충분한 신체활동과 체력 향상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연령별로는 3세 1,147명, 4세 2,563명, 5세 3,140명이 참여했으며, 신장과 체중은 연령 증가에 따라 정상적인 성장 발달 수준을 보였다. 만 3세 평균 신장은 99.10cm, 체중은 15.80kg에서 만 5세에는 각각 112.10cm, 20.38kg으로 증가했다.

체력 측정 항목인 근지구력, 유연성, 평형성, 민첩성, 순발력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반적으로 발달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그러나 BMI 백분위수가 높은 유아는 주요 체력 요소 수행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체 대상자의 17.9%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했으며, 만 3세 19.1%, 만 4세 17.7%, 만 5세 17.8%가 과체중·비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5세 그룹에서 BMI가 높을수록 평형성, 민첩성, 순발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더욱 명확했다. 서울시는 보호자 1,058명과 보육교사 2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함께 분석했다. 보호자 조사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유아는 25.7%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만 5세 미만 아동의 하루 180분 이상 신체활동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육교사 설문에서는 신체활동 전문가가 있거나 다양한 놀이·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일수록 유아의 신체활동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집의 신체활동 환경이 유아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정에서의 자유놀이 비중은 줄고 태권도, 발레, 축구교실 등 사교육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신체활동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유아기에는 특정 운동기술 습득뿐 아니라 다양한 놀이와 움직임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유아 비만도와 체력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가정, 어린이집,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비만 예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년 체격과 체력 측정을 실시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연도별 변화 추이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린이체력장’ 이벤트도 높은 호응을 얻어, 앞으로 유아부터 초등생까지 성장 주기별 체력 측정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유아기 비만 예방은 단순한 체중 관리가 아니라 적정 성장과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충분한 신체활동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서울시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즐겁게 뛰어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